시골 책방지기_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1907,농민)

[시골 책방지기의 마음을 담은 책] 참혹한 현실 속, 일상적 평화를 꿈꾸다

입력 : 2019-07-08 00:00

영화배우 정우성, 5년간 만난 난민들 이야기 책으로 엮어

관심과 후원 일깨우려 노력
 


얼마 전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시인 윤동주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조선 말기부터 이 땅에서 건너간 우리 선조들이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곳. 고향을 떠나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며 척박한 젠다오(간도) 땅을 일궈내고, 흐르는 하이란(해란)강을 굽어보며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들의 땅. 그곳에서 우리 민족은 ‘난민’이 돼 온갖 고통을 겪다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정착해 자신들의 삶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런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 상위의 경제대국이 된 지금 우리는 이런 과거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은 영화배우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 대표부의 명예사절이 돼 방문한 네팔에서 그는 처음으로 ‘난민’을 만났다. 2015년에는 내전으로 인해 26만명이 넘는 국민이 난민이 돼버린 남수단공화국을 방문했고, 2016년에는 시리아 내전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난민이 돼버린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난민의 역사는 곧 약자의 역사’임을 깨닫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선 자신이 보고 느낀 현장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난민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후원을 끌어내는 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2018년, 난민들이 들어왔다. 제주도에 예멘 난민 500여명이 입국한 것이다. 한국 사회는 난민 이야기로 들끓었다. 우리 먹고살기도 바쁜데 국민 세금을 그들에게 쓸 수 없다는 여론부터, 난민들을 사회불안을 몰고 오는 범죄자로 치부하는 시선까지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혼란스러웠다.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정우성은 그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이런 반응을 보며 당혹스럽기도 했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불과 100년 전에 나라 잃은 설움을 겪었던 우리가, 만주로 연해주로 조국을 잃고 떠돌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우리가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반문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난민’이 뭔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것이 책을 쓰게 한 계기가 됐다.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 죽음보다 못한 삶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안다면, 자신이 본 것을 이들도 함께 볼 수 있다면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는 책을 썼다.

책에는 지난 5년 동안 그가 만났던 난민들의 현장이 담겨 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민족’일지 모르는 방글라데시 ‘로힝야족’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총탄으로 아빠가 집 앞 거리에서 쓰러지는 걸 목격한 이라크 어린이 이야기, 엄마가 숨져 갓 태어난 아기에게 빈 젖을 물리고 있는 할머니 이야기. 그럼에도 인간으로서 존엄을 잃지 않고 미래를 위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세계적으로 6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경계에 선 채 평화를 기다릴 뿐이다. 이들의 아이들도 여전히 웃는다. 아이들 웃음 뒤에는 피어나는 꿈이 있다. 전쟁이 없는 미래에 대한 꿈.”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꿈꿔본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 원더박스/ 1만3500원 / ☎02-420-3200

백창화<북칼럼니스트, ‘숲속작은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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