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증,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일까?(1201,조선)

손저림증,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일까?

입력 : 2012.01.30 08:53

[헬스조선 건강TV] 직장인 이인호씨는 1년 전부터 새끼손가락이 저렸지만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해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지난 달 부터는 키보드를 치는 것조차 힘들어져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이인호 34세/경기도 화성시) : 새끼 손가락이 저리고 힘이 안들어가서 혈액순환 개선제까지 먹어봤는데 효과가 없어서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왔습니다.]

[기자 : 검사결과는 주관증후군. 팔꿈치 안쪽의 신경관이 인대에 눌려 생기는 증상으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신경장애가 원인이었습니다.]

[의사 인터뷰(성창훈 정형외과 전문의/‘ㅇ’관절전문병원) : 일반적으로 환자분들은 원인이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신경의 압박으로 인해 눌려서 손이 저려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자 : 손저림증은 신경이 눌린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합니다. 가사 일을 많이 하는 주부에게는 수근관증후군이 잘 생깁니다. 인대가 손목 신경을 누르기 때문인데,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이 서서히 저리고 잠잘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새끼손가락이 저리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의사 인터뷰(오기욱 전임의/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의 정중신경이 눌리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중신경이 눌리게 되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에 감각 장애가 나타나게 되고 주로 손을 많이 쓰는 4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자 : 거북목이거나 무거운 가방을 많이 메는 사람에게서는 흉곽출구증후군 이 주로 발생합니다. 쇄골 밑부터 팔까지 혈관이 지나는 부분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는 것이 원인입니다.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목을 한 방향으로 돌릴 때 증상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의사 인터뷰(성창훈 정형외과 전문의/‘ㅇ’관절전문병원) : 어깨나 목의 근육이나 신경이 목 주위 근육에 의해 압박되어 팔저림과 손저림, 통증이 동반되고 목의 움직임에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고 사라지며 심한 경우 가슴이나 어깨에도 통증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기자 : 주관증후군은 팔꿈치를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많이 생깁니다. 팔꿈치 안쪽에 있는 신경관이 인대에 눌려 생기는데,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의사 인터뷰(오기욱 전임의/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 주관증후군 같은 경우에 신경이 손상되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회복하기 힘든 상태까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에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자 : 흔히 손저림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말초혈액순환 장애의 경우에는 피부가 하얗게 되면서 손 전체가 저립니다. 평소 꾸준히 걷거나 혈관 확장제를 복용해 혈액순환 장애를 개선하면 손저림 증상도 완화됩니다. 손저림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지레짐작으로 혈액순환장애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헬스조선 한희준입니다.]

by 2πr | 2012/01/30 13:51 | 건강 | 트랙백 | 덧글(0)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1201,프레)

호주 여행 준비 중? '아웃백'으로 가라!

[프레시안 books]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문경수 더디엔에이서비스 플래너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2-01-27 오후 6:08:27

 
3년 전 퍼스의 한 헌책방에 들렀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 이 나라를 가장 잘 설명한 책을 찾을 목적이었다. 얼핏 보기에도 몇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허름한 외관의 서점. 케케묵은 책 냄새가 낯선 곳에 대한 긴장감을 풀어줬다. 반나절 이상 허비한 서점 순례 끝에 왠지 모를 기대감에 휩싸였다.

그러한 기대도 잠시, 최대한 집중해 서가를 둘러 봤지만 시선을 끄는 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인상 좋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내 질문을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손끝으로 서가 한구석을 가리켰다.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에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바위인 울룰루(에어즈락)와 캥거루가 표지 삽화로 그려진 빌 브라이슨의 <DOWN UNDER>였다.

바로 이 책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이미숙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의 원문이다. 12년 전 출간된 책이지만 여전히 헌책방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있었다.

빌 브라이슨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반가웠다. 단순한 도보 여행기로 끝났을 수도 있는 애팔래치아 트래킹 이야기에 역사, 과학, 사회상을 넣고 버무려 진한 감동을 안겨줬던 이 저자에 대한 확신 같은 게 있었다. 일단 제목부터 상상력을 자극했다. 지구 반대편(DOWN UNDER)이라니!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여행기 시리즈답지 않은 간결한 제목이다.

▲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빌 브라이슨 지음, 이미숙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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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지인에게 'DOWN UNDER'의 사전적 의미를 듣고서야 비로소 궁금증이 해소됐다. 수억 년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고립된 진화의 길을 걸어온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한 제목은 없을 것이다. 평생을 북반구 대륙에서 살아온 저자와 대다수 사람에게 오스트레일리아는 첫 만남부터 지구 반대편인 게 당연했다. 야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공항에 도착하면 뒤집혀 있는 전갈자리와 오리온자리가 북반구의 여행자를 처음으로 맞이한다.

누가 그랬던가? 좋은 글의 80퍼센트는 발이 쓴다고.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전까지 오스트레일리아를 다섯 번 방문했지만 여행기 출판을 미뤘다. 진정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모습을 간직한 '아웃백'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오스트레일리아 인 사이에서도 아웃백의 경계는 분명치 않다.

대다수 오스트레일리아 인이 해안가에 밀집해 살면서 등지고 있는 버려진 황무지를 '아웃백(Outback)' 또는 '부시(Bush)'라고 부르지만, 누구도 어디부터가 아웃백의 시작이고 끝인지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아웃백은 오스트레일리아 인에게 일종의 신화이고 꿈이며, 영혼이다. 대다수 오스트레일리아 인은 진정한 자신의 나라를 엿보려면 누구도 살지 않을 공허한 아웃백으로 가보라고 권한다.

저자도 처음엔 이런 말을 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인을 이해하지 못했다.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대도시의 스카이라인이나 아름다운 해변을 추천할 거라는 고정 관념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몸소 느끼기 위해 시드니와 퍼스를 연결하는 인디언 퍼시픽 철도를 타고 대륙 횡단 여행을 감행한다. 4370킬로미터를 달리는 이 기차는 서너 군데 기착점을 빼곤 닷새 동안 끝이 없을 것 같은 황무지를 지난다.

저자의 이번 여정은 기존의 여정과는 다르다.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 풍경, 여유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오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궁금증 중에서 아웃백의 크기가 단연 첫 번째다. 도대체 아웃백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오스트레일리아는 지금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드넓은 지역이 황무지로 남아있다. 그 면적은 짐작하건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70퍼센트가 넘는 50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미국 텍사스 주를 그곳으로 옮겨 놓으면 아마도 망망대해의 작은 섬처럼 보일 것이다.

인구 밀도가 가장 작은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한 주(洲)가 남한 면적의 서른 배와 맞먹는다. 저자는 휴식을 위해 기차가 멈춘 사이 짬을 내 둘러본 오지 마을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들은 열기와 먼지뿐인 무기력한 세상에 살고 있다.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 만한 인내심과 용기를 갖춘 사람을 발견하려면 아마 이곳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때가 1996년도임을 감안해도 지금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저자의 말에서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10여 년 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화성 탐사를 위한 최적의 연구지로 아웃백을 찾고 있다. 이곳이 지구상에서 화성과 지형이 가장 비슷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달로 보내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이 광활한 공간의 단조로움을 깨뜨리는 건 캥거루 몇 마리와 낙타, 그리고 가끔 오토바이카우보이가 전부다.

여정의 중반부로 가면서 그의 전매특허가 된 집요함이 엿보인다. 여행객이 여행 안내서를 볼 때 그는 방문국의 역사책을 탐독하고 사회상의 이면을 끄집어낸다.

알다시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역사는 유배지에서 출발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언제 최초로 유럽인의 눈에 띄었는지는 모르지만, 1770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케이프요크 북쪽의 토러스 해협에 있는 작은 섬에 상륙했다고 전해진다. 마침 죄수들의 유배지를 찾고 있던 영국이 영국 왕의 명의로 대륙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 뒤로 100년 남짓 유배지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은 1850년대의 골드러시를 시작으로 유배지에서 독립적인 국가의 면모를 갖춘다. 여기까지가 공개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다. 황금이 발견되자 수많은 사람이 부를 찾아 오스트레일리아로 몰려들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저자는 황금 채굴을 놓고 벌어진 역사의 불편한 진실부터 유럽인의 등장으로 잊혀진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착 원주민 애보리진의 흔적을 차근차근 되짚는다. 유럽인의 세력이 확장되자 애보리진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토지생명 그리고 문화를 박탈당한다. 저자는 역사엔 기록되지 않았지만 대량 학살이 벌어진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수소문 끝에 원주민 전문가를 만나 가려진 역사의 진실을 파헤친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울룰루를 찾아가는 여정에서도 저자의 시선은 남다르다. 사막의 오아시스로 알려진 앨리스스프링스에서 들린 허름한 박물관에서 당대 최고의 비행사가 추락 당시 몰던 비행기의 잔해를 발견하는가 하면, 여전히 고단한 애보리진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삶을 진심으로 동정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 황량함의 절정을 보여준 거대한 바위를 마주하며 존재의 깊은 곳, 내면과 만난다.

저자의 여행이 빛나는 이유는 마지막 순간에도 드러난다. 그는 여전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의 진면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는 우연히 지질학자로부터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존재를 접하고 까닭 없이 무시됐던 그 실체를 직접 찾아 나선다. 서오스트레일리아의 샤크 만은 지구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지구상에서 35억 년 전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지구 대기에 산소를 만든 미생물이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불리는 버섯 모양의 바위에 살면서 숨 쉬고 있다.

20억 년 동안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대기 중의 산소 농도를 20퍼센트까지 증가시킨 덕분에 다른 생명체를 포함해 지금의 인간까지 진화해 올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In the Beginning'이란 글귀가 적혀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특유의 화려한 문장 대신 "이것은 진정으로 대륙을 건너올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때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책이 진정한 아웃백에 대한 유일한 기록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오스트레일리아는 참으로 흥미로운 곳이다. 내가 할 말도 이말 뿐이다.

by 2πr | 2012/01/28 23:38 | 문화,여행 | 트랙백 | 덧글(0)

해외_팔라완 엘니도(1201,네이)

소수의 다이버들에게만 알려졌던 군도 엘니도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다. 엘니도는 팔라완이라는 작은 섬의 북쪽 끝에 위치한 엘니도 마을 주변과 바쿠닛 군도 지역을 통칭하여 일컫는 지명이다. 작은 마을이었던 엘니도가 여행자의 발길이 본격적으로 닿기 시작한 것은 작은 섬 미니록(Miniloc)과 라겐(Lagen)에 리조트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이 두 리조트를 빼면 아직까지도 엘니도는 작은 어촌 마을로,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방갈로 숙소들을 가지고 있는 소박한 작은 마을이다.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리조트의 모습. 엘니도는 오는 길이 힘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청정지역 중 하나다.

산 넘고 물 건너 들어가는 엘니도

이 작은 섬으로 들어가려면 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여행자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들어가기 쉽지 않은 위치 때문에 다행히 섬은 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벗어날 수 있어 오히려 청정한 본래의 모습을 여전히 잘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일단 엘니도는 필리핀의 큰 섬인 루손 섬 서쪽에 길쭉하게 뻗어 있는 또 다른 섬 팔라완에 속해 있다. 팔라완은 필리핀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으로 내륙은 사람의 발길이 뜸한 열대 밀림으로 뒤덮여 있고, 바다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원시 해변이 대부분이다. 희귀한 동식물의 보고로도 알려져 있어 팔라완은 세계적으로 보호해야 할 귀중한 자연유산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팔라완의 북쪽에 엘니도 타운이 있다. 엘니도 타운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항공을 이용한다면 마닐라에서 1시간만에 작은 경비행기를 타고 비교적 쉽게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리조트에서 거의 전세기로 운영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라면 예약 또한 쉽지 않은 형편. 대다수의 배낭여행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역시 항공과 함께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육로를 이용한다면 일단 팔라완 섬의 가장 중심지인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는 배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엘니도까지 버스를 이용하는데 보통 6시간 정도의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다. 물론 우기에 날씨가 안 좋아 길이 질퍽해지면 몇 시간쯤 지체되는 것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이렇게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 오게 되는 곳이 바로 엘니도다.

운이 좋으면 바다 거북이와 만날 수도 있다.

청정해안이 일품인 스네이크섬의 전경

어렵게 당도한 엘니도에서 배낭여행자들은 대부분 일주일 이상 머무르며, 천혜의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고 떠난다. 주로 엘니도 타운에 작은 방갈로 숙소를 잡고, 낮에는 섬 주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배를 빌려 인근의 섬들을 돌면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천국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기암절벽에 둘러싸인 작은 바닷가 마을

엘니도 타운은 아주 작은 마을이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가도 다 닿을 정도다. 타운에는 그래도 꽤 여행자들이 드는 편이어서 필리핀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지만, 여행자들을 위한 파스타나 햄버거 등을 파는 식당도 여러 곳 찾을 수 있다. 물론 그 가격은 상당히 순진한 편. 엘니도 타운에는 다이빙 숍도 여럿 있어서 이곳에서 쉽게 다이빙 투어나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해서 인근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엘니도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3, 4월. 이때는 마치 우리나라의 봄처럼 마을을 둘러 싼 기암절벽은 원색의 꽃들로 가득차고, 마을에 많이 있는 캐슈넛 수확철이라 풍요로운 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9, 10월도 꽃은 다시 찾아와 여행자들을 기쁘게 하는데 오히려 여행 비수기에 속해서 숙박료는 저렴하다. 6월에서 11월까지는 우기로 들어가는데 보통은 낮에 비가 잠깐 쏟아지고 곧 맑아지는 전형적인 동남아시아 스콜을 보여준다.

엘니도 마을은 기암적별으로 둘러싸여 있다.

엘니도에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듯한 원시 해변들이 많다.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최적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엘니도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미니록과 라겐이라는 리조트가 문을 열고 나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섬을 빌려 섬 하나가 리조트인 이 두 곳은 꽤 호사스러운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인근 자연환경은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미니록 리조트가 좀 더 먼저 생겼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소박하고 친환경적인 분위기다. 나중에 생긴 라겐 리조트는 신혼여행자들을 겨냥해 좀 더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두 리조트는 한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 두 곳은 한꺼번에 이용하는 여행자들도 많다. 가족여행자들이나 좀 더 휴향에 가까운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엘니도 타운보다는 리조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좀 더 선명하다.

엘니도 즐기기

엘리도의 자연환경은 베트남의 하롱베이나 중국의 계림을 연상시킨다. 바다 한 복판에 불쑥 솟아 있는 기암괴석들이 바위산을 이루고, 그 바위산 사이사이로 원시 해변이 눈부시게 자리잡고 있다. 바다 협곡을 따라 사람들은 스노클링을 하기도 하고 카약을 타고 잔잔한 바다 위를 누비기도 한다. 바다 속은 살아 있는 산호들과 그 사이를 누비는 열대어들이 꽤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바다 속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역시 다이빙이 제격이다. 엘니도 타운의 여행사와 다이빙숍들이나 인근 리조트들은 이 바위섬 사이를 누비고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가지고 있다. 주요 코스는 뱀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스네이크 섬으로 가서 해수욕을 즐기고 인근 전망대에 올르는 하이킹을 즐긴다. 쿠둑눈 박쥐 동굴이라는 곳도 많이 가는데 원시 팔라완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그들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빅라군과 스몰라군은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마치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해서 이 곳에서 카약을 타고 기암절벽 사이를 누비고 있으면 이곳이 바다 한 복판인가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스네이크 섬. 마치 뱀처럼 길쭉하게 모래사장이 나 있다.

들어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고 싶지 않은 곳이 바로 엘니도다. 고급 리조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좀 더 느긋하게 현지인들 속에서 엘니도를 즐기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을 잡고 엘니도 마을에 작은 방갈로를 빌려 인터넷과 전화는 잠시 꺼 둔 후에 유유자적해 보는 것을 어떨까 싶다.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100% 휴양이 될 것이다.

가는 길

가장 쉬운 방법은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이동해서 엘니도 공항에서 내리는 것이다. 배낭여행자들은 팔라완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서 내려 버스로 6시간 정도 이동해 엘니도 타운에 닿을 수 있다.

by 2πr | 2012/01/28 20:43 | 문화,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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